남양유업, 매출총이익 중 99.2%가 판관비

광고선전비는 28% 차지, 매일유업보다 13.2%p 높아...광고대행사 대표는 홍원식 회장 동생

  •  
  •  
  •  
  •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남양유업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매출총이익의 99%를 판매관리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총익의 28%를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36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경쟁사인 매일유업보다 12.8%포인트 더 많은 금액이다. 

이처럼 남양유업은 높은 매출원가율과 판관비 탓에 연간 1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영업이익률이 1%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재무 관리의 헛점이 지적되고 있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남양유업의 최근 21년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3년 이후 매출총이익의 90% 이상을 판관비로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관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광고선전비로, 재무상태가 처음 공시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매년 매출총이익의 20% 이상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남양유업의 매출(별도) 규모는 7979억 원이다. 이 중 제품의 제조에 직접 소요된 제조 비용을 의미하는 매출원가 5990억 원을 제외하면 매출총이익은  1988억 원이다. 매출 원가율은 75.1%다.

매출원가율은 총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수익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을 파악함으로써 영업활동의 능률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매일유업은 매출 9736억 원을 기록했는데, 그 중 매출원가는 6972억 원이다. 매출총이익은 2764억 원, 매출원가율은 71.6%로 남양유업보다 3.5%포인트 낮다. 

눈에 띄는 점은 남양유업의 저조한 영업이익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남양유업의 영업이익은 15억 원, 분기순이익은 35억 원이다. 같은 기간 매일유업은 영업이익 565억 원, 당기순이익 479억 원을 기록했는데, 두 기업의 매출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순익의 격차가 심각한 편이다.

실제로 이 기간 남양유업의 매출총익이률은 24.9%였는데 영업이익률은 0.2%에 불과하다. 매일유업이 매출총이익률 28.4%, 영업이익률 5.8%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남양유업의 실적이 저조한 것은 높은 판관비 비중 탓이다.

남양유업은 2018년 1월부터 9월까지 총 1973억 원의 판관비를 지출했는데 이는 매출총이익의 99.2%에 달하는 규모다. 즉 번 돈과 맞먹는 돈을 판관비 항목으로 지출한 셈이다. 같은 기간 매일유업이 매출총이익의 79.6% 수준인 2198억 원을 지출한 것과 비교하면 남양유업의 판관비 지출 규모가 얼마나 큰지를 짐작할 수 있다.

판매관리비는 급여와 퇴직급여, 광고선전비, 운반비 등을 포함하는 지출 내역으로 매출총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통상 영업이익으로 분류한다.

남양유업은 과도한 판매관리비 지출로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판매관리비 세부 지출 내역 역시 남양유업은 매일유업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남양유업은 판매관리비로 지출한 1973억 원 가운데 28.2%인 556억 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남양유업이 지출한 광고선전비용은 매출총이익의  28%로 영업이익의 36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일유업의 판매관리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급여(21.4%)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매일유업의 광고선전비용은 19.1%인 419억 원 정도를 지출했다.

데이터뉴스가 남양유업이 21년간의 판매관리비  내역을 분석한 결과, 남양유업은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했던 1998년 이후 판매관리비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해 왔다.

지난 1998년 남양유업은 매출 4927억 원, 매출총이익 1378억 원, 영업이익 492억 원, 순이익 261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 기간 지출한 판매관리비용은 885억 원이다. 그 중 광고선전비로 지출한 금액은 판매관리비의 45.7%에 달하는 405억 원이다. 매출총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4%에 달했다.

2002년 매출총이익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을 33.9%까지 늘렸던 남양유업은 이후 규모를 점차 줄여 2012년 연말엔 이 비중이 27.9%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상품 밀어내기'와 '막말' 논란 등으로 곤욕을 치뤘던 2013년 다시 32.5%까지 치솟았고, 이후에도 줄곧 매출총이익의 23% 이상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하고 있다.

한편 남양유업의 제품광고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동생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서울광고기획이 전담하고 있다. 홍우식 대표는 남양유업 과장으로 근무하다가 독립했는데, 현재 서울광고기획의 지분 100%를 홍 대표와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남양유업과 서울광고기획은 지분 관계가 없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 대상은 아니지만 남양유업이 과도한 광고선전비를 지출하고 있는 상태에서 광고를 전담하는 서울광고기획이 이익 창출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태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