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연임에 성공한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가 다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지난해 이동철 대표이사를 신임 CEO로 선임한 KB국민카드는 실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삼성카드의 업계 2위 자리를 노리게 됐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성카드 영업이익은 1년새 5.3% 줄어든 반면 KB국민카드는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연말 원기찬 대표이사를 재선임했다. 실적 악화로 교체설이 돌았지만, 카드 업계 불황 속에서 삼성그룹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원 대표의 위기 관리 능력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수수료 인하 등으로 업계 불황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KB국민카드의 실적은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4786억 원, 당기순이익 3453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직전년도와 비교하면 영업이익(5056억 원)은 5.3%, 당기순이익(3867억 원)은 1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영업이익은 3752억 원에서 4691억 원으로 25%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968억 원에서 3291억 원으로 10.9% 증가한 상태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6년 349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3171억 원의 순익을 기록한 KB국민카드를 323억 원 격차로 따돌리면서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두 카드사의 순익 격차는 2017년 899억 원까지 벌어졌으나 올해 실적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162억 원까지 좁혀진 상태다.

지난해 코스트코와의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주 거래처를 놓친 점도 원기찬 대표의 실책으로 꼽힌다.

삼성카드는 지난 2000년부터 18년 동안 코스트코와 독점 계약을 맺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현대카드에 코스트코를 뺏긴 상태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매섭게 추격하던 삼성카드는 이제 순이익 규모 3위인 KB국민카드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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