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CEO되려면 '국제통' 경험 필수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내정자 '중국통',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 '일본통'...손태승 우리은행장도 국제통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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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시중 은행CEO의 조건은 '국제통' 경험이다.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최근 새 은행장으로 모두 국제통 인사를 모셨다. 

국내 경기침체에 따라 해외 사업역량 강화가 절실한 시점에서, 5대 금융지주 은행장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국제통 경험이 필수요소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새 최고경영자(CEO)에 각각 지성규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내정했다. 지성규 내정자는 오는 22일, 진옥동 내정자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된다.

일단 두 은행의 CEO 교체에 대해 업계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현 KEB하나은행 수장인 함영주 행장은 취임 후 실적 개선은 물론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줄곧 문제로 지적돼 왔던 직제·임금제도 등의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져 왔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역시 서울시 금고 입찰을 따내는 등 경영 성과를 이뤄내 연임이 유력시 돼 왔다.

업계에서는 채용비리 혐의로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함 행장과 위성호 행장이 당면한 법률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해 연임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행장이 교체되면서 국내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 판도는 국내영업통에서 국제통으로 바뀌게 됐다.

실제로 함영주 행장을 비롯해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등은 영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반면 지성규 내정자는 중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중국통'으로, 진옥동 내정자는 '일본통'이다.

지성규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경상남도에 위치한 밀양고를 졸업한 인물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가 1991년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1년 홍콩지점 지점장으로 발령받았고 2007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 2010년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 팀장, 2014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1월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으로 선임된 뒤 현재까지 해당 보직을 맡고 있다.

진옥동 내정자는 신한은행 핵심 요직으로 분류되는 일본 오사카지점 지점장 출신이다. 덕수상고와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진 내정자는 1980년 중소기업은행으로 입행했다가 1986년 신한은행으로 이직했다. 이후 1997년 신한은행 오사카지점 차장, 2008년 신한은행 오사카지점 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도 미국 LA지점 지점장,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한 경험을 두고 국제통으로 분류하는 시각이 많다.

업계는 국내 경기침체와 각종 규제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역량 강화 등으로 개선된 경영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