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KAIST 출신이 서울대 추월

[삼성전자 임원분석]③KAIST 출신 95명, 서울대보다 1명 많아…고려대는 3계단 상승

  •  
  •  
  •  
  •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삼성전자 임원의 최종출신학교를 분석한 결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서울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고려대는 3계단 상승하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의 2019년 1분기 사업보고서에 공개된 임원 1040명의 출신학교(최종학력 기준)를 분석한 결과, KAIST가 95명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KAIST는 삼성전자 임원의 최종출신학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1분기 8.63%에서 올해 1분기 9.13%로 상승했다. KAIST 출신 삼성전자 임원은 1명을 제외하면 모두 석·박사인 것이 특징이다.

KAIST 출신이 다수를 차지한 것은 삼성전자가 연구개발 인력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AIST 출신 삼성전자 임원 중 55.8%인 53명이 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윤철운 영상디스플레이 글로벌운영팀장(부사장), 정태경 LED사업팀장(부사장), 박용기 인사팀장(부사장)이 KAIST 출신이다.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과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도 KAIST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다만 해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해 최종학력을 기준으로 한 이번 조사에는 KAIST 출신으로 집계하지 않았다.

상당 기간 삼성전자 임원 출신학교 1위를 지켜온 서울대는 KAIST의 약진에 역전을 허용했다. 서울대 출신 임원은 학사 23명, 석·박사 71명이다. 서울대 출신은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김상균 법무실장(사장), 김재윤 기획팀장(부사장), 백수현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이 포진하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은 이재용 부회장도 학사는 서울대(동양사학)에서 마쳤다.

연세대는 2014년 1분기와 올해 1분기 모두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전자 전체 임원 수가 177명 줄어든 가운데 연세대 출신 임원도 77명에서 65명으로 줄었다.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부사장), 박종환 전장사업팀장(부사장)이 연세대 출신이다.

이번 조사에서 고려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고려대는 2014년 1분기 7위에서 올해 1분기 4위로 부상했다. 고려대 출신 임원은 연구개발은 물론, 영업, 마케팅, 인사, 재경 등 다양한 직군에 고루 배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수 구주총괄(부사장), 남궁범 재경팀장(부사장), 강봉용 DS부문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고려대를 나왔다. 

반면, 성균관대는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전준영 DS부문 구매팀장(부사장), 한재수 시스템LSI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 최정준 지원팀장(부사장)이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경북대는 출신 임원이 큰 폭으로 줄었다. 2014년 1분기 출신 임원 69명으로 5위였던 경북대는 올해 1분기 출신 임원이 31명으로 절반 이상 줄면서 8위로 떨어졌다. 이상훈 이사회 의장(사장)과 전동수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이 대표적인 경북대 출신이다. 김영도 상생협력센터 구매전략팀장(전무), 강민호 네트워크 지원팀장(전무)도 경북대를 나왔다. 

한양대는 6위권을 유지했다. 윤부근 CR(Corporate Relations)담당 부회장이 한양대를 나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최경식 무선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 김경준 무선 글로벌 CS팀장(부사장), 장시호 글로벌품질혁신실장(부사장), 김석기 영상디스플레이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팀장(부사장)도 한양대를 나왔다. 

인하대는 10위권 학교 중 유일하게 출신 임원을 늘렸다. 2014년 22명이었던 인하대 출신 임원은 올해 29명이 됐다. 순위도 10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이상철 동남아총괄 부사장, 황정욱 무선 제품기술팀장(부사장)이 인하대 출신이다.

광운대는 19명의 출신 임원을 배출, 10위권에 턱걸이했다. 신종균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이 대표적인 광운대 출신이다. 김진해 한국총괄 IM영업팀장(전무), 채원철 무선 상품전략팀장(전무), 김현주 SEJ법인장(전무)도 광운대를 졸업했다.

10위권 밖에서는 포항공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포항공대는 2014년 1분기 13명이었던 출신 임원을 올해 1분기 18명으로 늘려 6계단 상승했다. 노태문 무선개발실장(사장)이 포항공대 출신이다. 포항공대 출신은 모두 석·박사로, 18명 중 16명이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신 임원 중 5명이 여성으로, 여성 비율(27.8%)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반면, 2014년 1분기 16명으로 16위를 기록했던 숭실대는 올해 1분기 출신 임원이 3명으로 크게 줄면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김경진 SAMEX법인장(전무), 박봉출 생활가전 구매팀장(전무)이 숭실대 출신이다.

이화여대는 국내 여대 중 유일하게 임원 출신학교로 이름을 올렸다. 박종애 종합기술원 디바이스&시스템연구센터 연구위원, 장소연 무선 전략마케팅실 상무, 지송하 영상디스플레이 영상전략마케팅팀 상무가 이화여대 출신이다. 이화여대 출신 임원은 2014년 1분기 2명에서 올해 1분기 3명으로 늘었다.

고졸 임원은 3명으로 집계됐다. 남정현 생활가전 글로벌운영센터 전문위원이 천안공고를, 남정만 생활가전 글로벌운영센터 상무가 전남기계공고를 나왔고, 황대환 TSTC법인장(상무)은 수도전기공고를 졸업했다.

한편, 서울·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경북대 출신 임원이 크게 줄었지만 영남권 학교의 강세가 유지됐다. 경북대(출신임원 31명), 포항공대(18명), 부산대(9명), 영남대(7명), 동아대(5명), 금오공대(4명) 등 여러 학교가 다수의 임원을 배출했다. 

호남권은 전북대와 조선대 출신이 각각 2명, 전남과학대, 전남기계공고, 전남대, 광주과학기술원, 광주대가 각각 1명의 임원을 기록했다. 충청권은 KAIST 외 천안공고, 청주대, 충남대, 충북대가 1명씩 임원을 배출했다. 제주권은 제주대가 1명의 임원을 기록했고, 강원권은 출신 임원이 없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