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별모양 보석을 박아놓은 황금색 브로치, 기린초

장미목 돌나무과 여러해살이풀…높은 산지 바위 많고 습기 적은 지역에서 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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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초는 가까이서 보면 작은 별모양의 보석들을 박아넣은 황금색 브로치를 닮았다. 사진=조용경

7월에 접어들면서 중부 지역의 비교적 높은 산 산자락의 바위틈이나 절개지 부근을 거닐다 보면 별 모양의 노란색 보석들을 수도 없이 박아 넣은 듯한 황금색 브로치 모양의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돌나무를 크게 확대해 놓은 것 같기도 한 이 꽃은 기린초입니다.

꽃이 피어나기 전의 작은 꽃송이들이 기린의 뿔을 닮았다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는 기린초는 쌍떡잎식물이며, 장미목 돌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기린초는 높은 산지의 바위가 많고 비교적 습기가 적은 지역에서 잘 자라난다. 사진=조용경

기린초는 높은 산지의 바위가 많고 비교적 습기가 적은 지역에서 잘 자랍니다. 겨울을 지낸 굵은 뿌리줄기에서 원기둥 모양의 줄기들이 뭉쳐서 나와, 토양에 따라 5~30cm까지 자랍니다.

다육질에 속하는 잎은 어긋나고 길이 2~5cm, 폭은 3cm 정도로 잎자루는 없고, 긴 타원모양으로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가 있습니다.

6~7월이 되면 원줄기 끝에서 작은 노란색 꽃들이 취산(聚繖)꽃차례로 다닥다닥 붙어서 핍니다.

취산꽃차례란 끝에 달린 꽃 아래에서 다른 한 쌍씩의 꽃자루가 나와 그 끝에 있는 꽃이 한 송이씩 피는 것이 반복되는 꽃차례를 말합니다. 기린초나 봄에 피는 돌단풍이 대표적입니다.

기린초의 꽃잎은 5개이며 끝이 뾰족하고 별 모양으로 갈라집니다. 꽃받침 역시 5개이며 녹색을 띱니다. 수술은 10개, 암술은 5개입니다.

기린초가 줄기를 길게 빼고 핀 모습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처럼 보인다. 사진=조용경

기린초의 꽃말은 '소녀의 사랑' 혹은 '기다림'이라고 합니다.
 
물 맑고 공기 맑은 높은 산지에서 줄기를 길게 올리고 피어난 모습이 누군가가 자신을 찾아줄 때까지 기다리는 소박하고 때묻지 않은 산골소녀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 같았던 모양입니다.

돌나무과에 속하는 기린초는 처음 싹이 돋아나올 때는 바위 주변에 많이 자라는 돌나무와 매우 비슷합니다. 봄에 돋아나는 연한 잎은 생시 또는 나물로 식용하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비채(費菜). 백삼칠(白三七) 등으로 불립니다. 지혈, 이뇨, 진정, 소종 등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매우 유익한 꽃 '기린초'를 산에서 만나시면 다정하게 이름 한 번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조용경 객원기자 / hansongp@gmail.com  
야생화 사진작가  
(사)글로벌인재경영원 이사장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