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사랑스럽지만 한 나절 피고 지는 '둥근잎유홍초'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귀화식물…다른 식물이나 울타리를 덩굴로 휘감아 올라가며 그 끝에 빨간 꽃들이 올망졸망 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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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잎유홍초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귀화식물이다. 사진=조용경


8~9 월경에 각지의 논두렁이나 개울가, 혹은 저수지 같은 곳에서, 다른 식물이나 울타리를 덩굴로 휘감고 올라가며, 그 끝에 올망졸망한 빨간 꽃들을 매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쌍떡잎식물로 메꽃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식물인 '둥근잎유홍초'입니다.  

둥근잎유홍초는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인 귀화식물로 '능조라'라고도 부릅니다. 

덩굴은 나팔꽃처럼 자라는데, 길이는 3m 내외까지 자라며, 다른 식물이나 울타리를 왼쪽으로 감고 올라갑니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며,  잎자루가 길고 잎은 둥근 심장 모양입니다. 잎끝 부분은 뾰족합니다. 

노란색을 띤 붉은 색의 꽃이 8∼9월에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대가 자라고 그 끝에 3∼5개씩의 꽃이 달립니다. 

꽃은 나팔꽃을 닮은 작은 깔때기 모양으로 지름은 1.5cm이고, 꽃은 통 부분이 길며 끝이 5갈래로 얕게 갈라지는데, 꽃받침과 수술은 각각 5개씩입니다. 

암술은 하나인데, 끝이 흰색이며 꽃잎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습니다. 

열매는 삭과이고 9~10월에 익습니다.

둥근잎유홍초는 아름답지만, 한나절 동안 잠시 피었다 지는 꽃이다. 사진=조용경


둥근잎유홍초는 꽃이 피었다가 한나절을 채 못 피고 지고 맙니다. 

둥근잎유홍초는 예쁘게 피었다가도 한 번 말라버리면 꽃잎이 말라서 더이상 피어날 수 없습니다.

그토록 짧은 개화 주기를 보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불변의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어떤 아름다운 꽃에도, 어떤 힘 센 권력자에게도 주어진 시간은 결국 찰나일 뿐이지요.

둥근잎유홍초의 꽃말은 영원히 사랑스러워 이다. 그만큼 고혹적인 꽃이다. 사진=조용경


'둥근잎유홍초'의 꽃말은 '영원히 사랑스러워' 입니다. 누구든 이 꽃을 보는 순간 자연스레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꽃입니다.

한영숙 시인은 시 '둥근잎유홍초'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사랑이 끝나는 줄도 모르고/ 웃으면서 밥을 먹었던/ 그 집 담벼락에/ 앉았던 자리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는/ 잠자리의 매정한 눈을 닮아/ 도무지 시들 것 같지 않은/ 별들이 총총하다 / 감히 손 내밀어 잡지도 못하고/ 감히 그립다 말도 못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북미와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 자생합니다.

조용경 객원기자 / hansongp@gmail.com  
야생화 사진작가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